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는 미국의 컴퓨터 게임 회사이다. 1991년 2월 8일 미국에서 설립되었으며, 워크래프트 시리즈디아블로 시리즈스타크래프트 시리즈를 개발한 회사로 유명하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으며 2018년을 기준으로 22억 9,100만 달러의 매출에 6억 8,500만 달러의 영업 이익을 거둔 세계구급 게임 회사 중 하나다.

역사[편집]

YouTube를 통해 공개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25주년 기념 영상. 2분 22초를 주목하자. 참고로 이거 글로벌(영어) 공식 버전에서도 똑같다.

1991년, 미국의 명문 대학교 중 하나인 우클라UCLA 대학을 졸업한 앨런 애드햄, 프랭크 피어스, 그리고 마이클 모하임이라는 세 청년이 모여 실리콘 & 시냅스라는 이름의 게임회사를 차린다. 1993년 첫 작품으로 로스트 바이킹과 락앤롤 레이싱을 출시하며 미국의 한 매체로부터 '올해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판매량은 썩 좋지 못했고 경영난에 시달렸다. 1993년엔 이름을 케이어스 스튜디오스(Chaos Studios)로 변경하고 1994년엔 데이비슨&어소시에이츠로 인수된다.

지금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은 1994년 5월에 변경하면서 정착한 것인데, 딱히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 사명을 그렇게 바꾼 것은 아니고 케이오스 스튜디오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회사가 이미 있다는 것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웬만한 기업들은 회사의 이름을 바꾸기 전에 이미 쓰는 이름은 아닌지 조회해보는 것 정도는 상식에 속하는 일이니 창립 초창기 블리자드가 얼마나 '순수'했던지 알 수 있는 일화다.

아무튼 1994년 11월에는 그렇게 변경한 '블리자드 엔터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게임을 발매하는데, 그 게임은 바로 워크래프트: 오크와 휴먼이다. 훗날 업계의 전설이 되는 워크래프트 시리즈는 그렇게 출시되었고, 30만 장 이상을 판매하며 폐업을 고민해야 할 만큼 자금난에 시달리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생명을 불어넣을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1996년엔 그 이전부터 게임 개발로 여러모로 교류해오고 있던 콘도르 라는 게임회사를 아에 합병해버리는데, 여기서 개발하던 게임이 바로 디아블로다. 음침하다고 할 만큼 어두운 게임 분위기를 가진 이 게임은 250만 카피 이상을 판매하며 블리자드를 대표하는 히트게임 중 하나가 된다.

본업이었던 게임사업은 꽤 잘나갔지만 블리자드 회사는 계속 여러 회사를 옮겨다녀야 했다. 모회사인 데이비슨&어소시에이츠가 CUC 인터내셔널에 매각(1996년)되고, CUC는 다시 HFS와 합병되어 센던트라는 기업으로 넘어가고(1997년), 1998년에 프랑스의 거대 미디어 그룹인 비방디(비밴디)에 회사가 합병되면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도 비방디 산하로 들어간다.

그러는 동안에도 게임 개발은 계속되어, 1995년엔 워크래프트 2가 출시된다. 당시 RTS 장르는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로 유명한 웨스트우드가 꽉 쥐고 있는 시장이었는데 워크래프트2가 출시된 후 엄청난 호평을 받으면서(출시 1년 여 만에 120만 장 이상을 판매했고 1996년 가장 많이 팔린 PC 게임으로 선정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RTS 장르를 대표하는 회사로까지 평가받는다. 그리고 1998년엔 전설 아니고 레전드인 바로 그 타이틀,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된다.

스타크래프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1150만 장 이상이 판매되는 흥행 기록을 세웠는데, 특히 블리자드가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한국 시장(이웃이었던 일본은 정식 번역에 더빙까지 제공했을 만큼 신경썼지만 한국은 오랫동안 자막 한글화조차 없었다)에서 450만 장 이상이 판매되어 2019년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역대급 판매 기록이 큰 보탬이 됐다. 블리자드가 여러모로 한국 시장, 특히 스타크래프트에 관해서 한국 시장에 굉장한 애정을 쏟고있던게 괜한 이유가 아닌 셈이다.

여담으로 덧붙이자면,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에서 인기 게임이 되기 전에 이미 본진인 미국 시장에서도 매우 인기있는 게임이었다. 한국 시장에서 스타크래프트가 본격적인 국민 게임의 반열에 올라간 건 스타크래프트: 부르드 워 출시 이후이고, 100만 장 이상이 판매되는 시기는 1999년 10월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1998년 6월, 발매한 지 3개월 만에 이미 300만 장의 판매량을 돌파했다.

아무튼 스타크래프트 출시 이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역사는 계속 전성기의 반복이었다. 2000년 6월 출시한 디아블로 2는 출시 3주만에 100만 장을 판매해 '역사상 가장 빨리 판매된 PC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2002년 7월 출시된 워크래프트 3는 디아블로가 가지고 있던 그 기록을 다시 한 번 갱신했다.

2004년 11월엔 블리자드의 첫 번째 온라인 RPG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도 출시한다.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워크래프트 1의 출시 10주년을 맞아 공개된 이 게임은 이후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게이머들의 인생을 갈아넣으며 호평을 받으며 2016년을 기준으로 115억 달러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MMORPG로 거듭난다.

2005년 10월엔 블리자드의 공식 게임 행사인 블리즈컨이 캘리포니아의 애너하임에서 열렸다. 2007년 5월엔 한국에서 세 번째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며 새로운 게임 개발을 공식 발매했는데, 그 게임의 이름이 바로 스타크래프트 2. 스타크래프트 2는 2010년 7월 정식 출시된다.

2012년 5월엔 디아블로 3, 2014년엔 판매용 패키지가 아닌 첫 번째 부분 유료화 온라인 게임인 하스스톤을 발매하고 2015년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출시한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메인 프랜차이즈 게임은 2016년에 출시한 오버워치다.

출시 작품[편집]

액티비전 블리자드와의 관계[편집]

1998년 블리자드의 모회사가 비방디로 넘어가면서 블리자드의 소유권도 비방디에 있었는데, 블리자드의 풍부한 게임 라인업, 특히 당시 돈을 긁어모으고 있었던 WOW에 관심이 많던 대형 게임회사 액티비전이 두 회사의 합병을 제안하면서 2008년 액티비전과 블리자드가 합병한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설립된다.

이후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최대주주는 비방디였으나 2012년 비방디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지분 매각을 발표하고, 여러 과정 끝에 액티비전의 소유주인 바비 코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무튼 두 회사의 합병, 그리고 최대주주의 변경 이후에도 여전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로 존속되어 있고, 블리자드가 출시하는 타이틀이나 서비스는 모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다.

블리자드와 한국과의 관계[편집]

한 때 한국이 블리자드를 먹여살리던(..) 시절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한국 게이머들에게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매우 특별한 게임 회사이다. 스타크래프트는 확장팩(부르드 워)을 포함해 1,100만 장의 판매량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450만 장이 한국에서 팔렸으며, 한국에서 팔린 이 450만 장이라는 기록은 2019년 현재까지도 깨어지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전무후무한 진기록이다.

디아블로 2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약 700만 장의 글로벌 판매량 중에서 한국 판매량이 300만 장에 가까울 만큼 국내에서 많이 팔렸다. 게다가 이건 블리자드측에서 사전에 특별한 마케팅을 한 것도 아니고, 오직 한국 게이머들 사이(당시에 인기있었던 PC통신이 큰 역할을 했다)에서 입소문을 타고 흥행 기록을 쓴 것이니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울 수 밖에 없는 존재다.

그렇기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해외에 가장 먼저 만든 지사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이며, 스타크래프트2의 제작 발표를 가장 먼저 발표한 것 역시 한국에서 열린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 행사였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발표한 것 역시 한국이었다. 마이크 모하임 역시 종종 한국을 방문해 국내 매체와 인터뷰를 가지는 등 우호적인 스킨쉽을 이어왔다.

트리비아[편집]

  • 2010년대 후반 글로벌 게임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AOS 장르를 만든 어머니같은 회사이기도 하다. 정확히는 워크래프트 3의 유즈맵에서 도타가 나왔고, 거기에 영향을 받아 리그 오브 레전드가 나왔다. 다만 블리자드가 직접 만든 AOS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판매량은..
  • 블리자드에 오랜 시간 근속한 직원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는 회사다. 근속 기념식이라고 하는데, 5년차 직원에게는 실물처럼 만든 검을, 10년차 직원에게는 방패를, 15년차 직원에게는 특별한 반지를, 20년차 직원에게는 투구를 지급한다고. 여기에서 지급된 아이템(!)의 실물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