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문서는 1994년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의 첫 번째 기기에 대한 설명을 서술합니다. 시리즈 전체에 대한 내용은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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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은 소니가 1994년 12월 출시한 게임기 중 하나로, 대표적인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이다. 줄여서 PS 또는 PS1이라고 부르며, 한글로 '플스' 또는 '플스1'이라는 약칭도 사용한다. 대한민국에는 1997년 출시됐다. 후속작은 플레이스테이션 2.

발매국가[편집]

일본:1994년12월3일

미국/캐나다:1995년9월9일

호주/뉴질랜드:1995년9얼15일

유럽:1995년9월29일

한국:1997년3월중순

개요[편집]

플레이스테이션은 1990년대 당시 게임 시장을 주름잡던 닌텐도와 가전업계의 거물인 소니가 협력 프로젝트 비슷한 느낌으로 만든 패미컴용 CD 플레이어 비슷한 것이었으나, 닌텐도와 소니의 불화로 소니가 독자적인 게임기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하게 되면서 출시됐다. 더 자세한 내용은 개발 역사를 참고할 것.

초창기엔 게임산업의 후발 주자였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큰 관심이 쏠리지 않았으나 2D 그래픽 중심이었던 게임시장이 1994년 버추얼 파이터가 출시되면서 3D 그래픽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목받게 되어 성장했다. 특히 당시에 가격이 상당히 비쌌던 롬팩 대신에 CD롬을 사용해 게임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낮춘 것이 소비자와 게임 개발자 모두에게 호평을 얻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어 글로벌 누적 출하량 1억 대를 돌파한 대표적인 콘솔 게임기로 거듭났다.

사양[편집]

CPU 33.8MHz
GPU 53.2MHz
메모리 메인 메모리 2MB / 비디오 메모리 1MB
미디어 CD-ROM 2배속
출시일 1994년 12월(일본) / 1997년 3월(한국)

더 자세한 내용은 영문 미디어위키의 PS 스펙 시트를 참고하자.

개발 역사[편집]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가정용 게임기 시장, 일명 콘솔 게임기 시장이라고 불리는 이 분야는 닌텐도가 출시한 패미컴이 업계를 꽉 쥐고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소니는 게임사업에 큰 관심이 없는 가전회사였는데, 소니의 쿠다라기 켄이 슈퍼 패미컴에 사운드 칩을 직접 개발해 공급하면서 소니와 닌텐도가 인연을 맺기 시작한다.

쿠다라기 켄은 패미컴을 위한 사운드 칩을 공급하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패미콤의 하드웨어를 사용해 CD롬을 돌릴 수 있는 애드온 플레이어 비슷한 것을 만드려고 시도한다. 당시엔 CD라는게 내용물을 읽는 데에 시간도 꽤 들어가고 해서 닌텐도측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소니의 쿠다라기 켄이 교토에 있는 닌텐도 본사까지 찾아가서 귀찮을 정도로 제안한 끝에 '한 번 해보자' 하고 두 회사의 협력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그 프로젝트가 바로 플레이 스테이션이다.

게임업계의 선두주자 닌텐도와 가전업계의 황제인 소니가 협력한 이 프로젝트는 49,800엔이라는 가격까지 구체적으로 정해두고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닌텐도측의 갑작스러운 계약 변동으로 무산되고 만다. 닌텐도가 장악하고 있는 게임팩이 아닌 소니가 주도하고 있는 CD라는 돌연변이가 들어갈 경우 닌텐도의 시장 주도권이 어그러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런 결정은 워크맨으로 대표되는, 그야말로 리즈시절을 달리고 있던 세계 최고 수준의 가전회사 소니의 자존심에 제대로 스크래치를 긁어버린다. 일방적인 뒷통수이혼 통보에 제대로 열받은 상태에서 쿠다라기 켄은 소니의 사장은 물론 중역들이 대거 모인 회의에서 '이대로 물러나면 소니는 웃음거리가 되고 맙니다!' 하는 식으로 어그로를 끌어서 결국 소니만의 독립 프로젝트, 즉 소니가 만드는 가정용 게임기를 만들기로 결정한다.

2D에서 3D로, 게임의 변경[편집]

본사로부터 65명의 인력까지 지원받아 야심차게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의 회사까지 만들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으나, 플레이스테이션의 미래가 처음부터 밝았던 것은 아니었다. 우선 게임 개발자들은 당시 게임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닌텐도의 패미컴이라는 안정적인 플랫폼(시장)을 버리고 굳이 뉴비인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도전에 나설 마음이 없었다. 게다가 소니는 MSX 컴퓨터에서 게임 산업에 살짝 발을 담궜다가 철수해버린 나쁜 전례까지 있었다.

그러던 와중, 1993년 세가가 버추얼 파이터라는 불세출의 게임을 출시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당시까지 게임은 2D 그래픽이 중심이었는데, 버추얼 파이터는 게임을 3D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모든 게임 개발자들이 3D 그래픽이 지닌 잠재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닌텐도의 패미컴은 3D를 지원할 상황이 아니었고, 그래서 자연스레 당시로썬 꽤 준수한 3D 성능을 지니고 있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관심이 쏠렸다.

여기에 소니가 서드 파티(게임 개발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개발 킷을 풀어버리면서 특히 자금력이 부족했던 신생 게임 업체들이 잇다라 참여했고, 여기에 닌텐도와 사이가 나빴던 경쟁사인 남코가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에 합류해버리면서 이단아였던 플레이스테이션은 꽤 봐줄만한 게임 라인업을 꾸려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게임팩 대신 CD, 가격을 낮춘 게임을 판매하다[편집]

1990년대 초반 당시에 게임을 저장하던 가장 대표적인 매체가 바로 게임팩이라고 흔히 불리는 마스크 롬(Mask ROM)이었다. 문제는 이 게임팩을 제조하는 원가가 상당히 비쌌다는 데에 있었다.

제조원가만 비쌌던 것이 아니라 팩을 만드는데에 제작하는 시간도 많이 걸리다 보니 유통사인 닌텐도에서는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게임팩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선금과 '물량'을 요구했고 이게 개발사에는 상당히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혹시나 출시해서 게임이 안팔리면 그대로 그 값 비싼 팩들이 죄다 악성 재고가 되어버리니까. 반대로 게임이 날개돋힌 듯 인기좋게 팔리더라도, 이 게임팩은 생산을 갑자기 늘린다고 늘어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보니 이런 쪽에서도 게임회사와 게이머 모두 불만이 있었다.

반면에 소니의 PS는 CD-ROM, 즉 CD를 저장 매체로 사용한다. CD는 대량 생산이 용이했고, 무엇보다 제조단가 자체도 저렴하고 만드는 시간도 아주 짧았다. 길어도 1주일이면 공장에서 게임 CD를 생산해 소매점까지 보낼 수 있었으니 많게는 1개월 가까이 걸렸던 게임팩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개발사 입장에서도 팩을 만들기 위해 선금이나 선주문 물량을 위험하게 만들 이유가 없어서 좋았고, 저장매체 자체가 저렴했으니 그 금액 만큼 저렴하게 게임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수 있었다. 슈퍼 패미컴용 게임팩의 가격이 1만 엔을 웃도는 타이틀까지 나오는 동안 PS용 게임CD의 가격은 5,800엔 대 정도까지 낮아졌으니 게임 개발자와 소비자 모두 이런 새로운 게임 유통 혁신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가격 경쟁으로 시장을 선도하다[편집]

플레이스테이션의 장점 중 하나는 기기 설계를 최대한 단순화해서 게임기의 생산 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출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래서 1993년 출시 초기엔 39,800엔에 판매했던 PS는 이후에 29,800엔, 24,800엔, 19,800엔 등 잇다라 가격을 인하하면서 당시 경쟁자였던 세가의 새턴같은 게임기들에 비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다만 이런 가격 인하가 회사(소니)에게 당장 이익이 되던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PS의 제조 원가가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고 해도 4만엔짜리 게임기를 3만엔, 2만엔까지 낮춰 파는건 무리였고 손해가 클 수 밖에 없었지만, 쿠다라기 켄이 본사를 강력히 설득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가격을 인하했고, 그 선택은 옳았음이 증명되었다.

이런 저가 전략은 세계 최대의 게임 시장인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경쟁자인 세가의 세턴이 399달러에 판매를 시작하는 동안 플레이스테이션은 299달러라는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이듬해인 1996년엔 다시 가격을 199달러로, 1997년엔 또 149달러까지 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 경쟁에서 PS는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성공이 성공을 부르다[편집]

플레이스테이션 출시 초창기에 일본 언론들은 '차세대 게임기 전쟁'이라고 부르며 세가의 세턴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비교했고, 실제로 두 기기는 훌륭한 경쟁자였다. 다만 이 싸움은 저렴한 생산 원가와 본사의 든든한 후원을 바탕으로적자를 마다하지 않는 과감한 가격 정책 덕분에 플레이스테이션의 우세로 서서히 기울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혁명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저렴해진 게임 소프트웨어 + 여기에 게임기까지 저렴하다는 장점까지 더해지자 플레이스테이션의 판매량은 계속 호조를 보였고, 그에 맞춰 게임 개발사들도 잇다라 PS용 게임 타이틀을 출시했고, 이건 다시 PS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여기에 결정적인 것이 바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제작한 스퀘어가가 1997년, 후속작인 파이널 판타지 7을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출시한 것이다. 파이널 판타지는 1편부터 6편까지 모두 닌텐도 플랫폼으로만 출시했는데 오랜 파트너쉽을 옮긴 것이다. 스퀘어라는 게임업계의 거물이 PS로 진영을 갈아타자 고래 싸움에서 눈치만 보던 회사들까지 대거 PS로 진영을 옮겨버리면서 플레이스테이션은 그만큼 더 충실한 라인업을 갖춘 훌륭한 게임기로 변모해갔다. 여담으로 그렇게 옮겨간 FF7은 시리즈 전체를 대표하는 역작으로 손꼽힐 만큼 상업적으로도, 게임 완성도 면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아무튼 세가의 세턴이나 닌텐도의 닌텐도64용으로 개발된 게임을 합친 것보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만든 게임의 숫자가 더 많아지는 일까지 발생하자,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차세대 게임기 전쟁'의 승자는 분명해졌다. 소니의 완벽한 승리였다.

트리비아[편집]

  • 플레이스테이션 이라는 이름의 뜻은 업무용 컴퓨터인 워크스테이션에서 워크(Work)를 떼어버리고 대신에 논다는 의미의 플레이(Play)를 붙인 것이다.
  • 플레이 / 스테이션 하는 식으로 띄워서 쓰지 않고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붙어있는 이름만 사용한다. 이건 일본어와 영어 모두 마찬가지인데, 소니와 닌텐도가 협력해서 만든 최초의 프로젝트 이름은 '플레이 스테이션', 그러니까 가운데에 공백이 들어간 이름이었기 때문에 구분을 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CD는 뒷면이 검정색(정확히는 짙은 파란색)인데, 이건 음악 감상용 CD와 쉽게 구분하기 위한 이유라는 설명도 있고 당시에도 극성이었던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한 방법이라는 설명도 있다.
  • 플레이스테이션은 후속작인 플레이스테이션 2가 출시된 2000년 이후에도 계속 생산됐다. 신형 모델이 출시되어도 구판을 계속 판매하는 전통(?)도 1편부터 시작된 것. 아무튼 이런 식으로 꾸준히 판매되어 2004년에엔 세계 시장에 총 1억 대를 넘게 판매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기라는 명성을 얻었다.
  • 2018년 12월, 플레이스테이션이 처음 출시된 1994년으로부터 무려 23년이 지난 뒤에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이라는 이름의 복각품이 판매됐다. 가격은 일본판 기준 9,980엔, 한국판 기준 11만 천 원. 내장되어 있는 20개의 게임만 한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추억팔이용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