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Blizzard)는 게임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미국의 게임회사다. 2008년 액티비전과 비방디 게임즈의 합병을 통해 회사가 생겨났으며, 지금은 일렉트로닉 아츠(EA), Take-Two Interactive와 함께 서구권 게임 기업을 대표하는 게임 회사로 손꼽힌다. 2018년을 기준으로 9,62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목차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역사
합병으로 얻은 탄생
2006년 당시 게임업계, 특히 전통적인 콘솔(가정용 게임기)과 PC 시장에서 강점이 있었던 액티비전은 큰 위기감을 맞고 있었다. 그동안은 좋은 게임을 하나 만들면 그걸 팔아서 수익을 거뒀는데, 이젠 온라인으로 계속 매출이 들어오는 온라인게임의 성장세가 눈부셨기 때문이다.
액티비전의 CEO인 바비 코틱은 예전부터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키워왔는데, 이번에도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프랑스의 비방디 게임즈에 연락을 취한 것. 비방디라는 이름은 한국 게이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데, 프랑스의 거대 미디어 그룹인 비방디는 자회사 비방디 게임즈를 통해 무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소유하고 있었다(1997년에 인수).
결국 바비 코틱은 비방디 게임즈, 즉 비방디 게임즈가 가지고 있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액티비전과 합병시킴으로 당시 가장 빛나게 성장하던 온라인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자사의 라인업에 넣고싶었을 것이다. 비방디로써도 폭넓은 게임 라인업과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던 액티비전은 매력적인 파트너였고, 두 회사는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합병을 완성한다.
합병 결과 사실상 액티비전이 블리자드를 인수한 셈이었지만, 당시 액티비전은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녔던 블리자드를 존중했다. 즉 블리자드가 출시하는 모든 게임에 액티비전이라는 브랜드를 강요하지 않고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라는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었다. 회사 역시 독립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건 합병 회사인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최대 주주가 액티비전측이 아닌 비방디. 즉 블리자드측 회사였던 탓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방디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매각하다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최대 주주는 비방디였는데, 2012년 게임업계에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비방디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지분 63%를 매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매각을 선언하겠다고 나선 당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텐센트였다. MS야 전통적으로 항상 돈이 많아서(...) 대형 IT 기업들이 매물로 나올 때 마다 인수 후보가 되었던 곳이고, 텐센트는 본진인 중국에서 매출이 급등하며 라이엇 게임즈같은 기업들을 현질하며 이미 큰손임을 입증한 바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의외의 후보도 있었다. 바로 한국의 게임회사인 넥슨! 특히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비슷한 시기에 자신의 주식을 넥슨에 일부 매각하면서, 넥슨이 엔씨와 손을 잡고 진지하게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 주식 매각은 훗날 커다란 분쟁의 씨앗이 되는데.. 다만 당시 비방디가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매각 대금, 한국 원화로 9조 원이 넘는 돈을 모두 '현금'으로 원했다는 점에서, 당시엔 그 정도 규모는 아니었던 두 회사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아무튼 여러 후보들이 입에 오르내린 끝에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지분을 인수한 회사는 액티비전의 소유주였던 Bobby Kotick과 Brian Kelly가 포함된 ASAC II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바비 코틱 등이 최대 지분을 보유하지만 여기에는 텐센트도 일정 부분 투자해서 지분을 소유하는 방식이다.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인수
2015년은 액티비전-블리자드에게 여러모로 역사적이 해가 됐다. 우선 2015년 8월엔 액티비전-블리자드가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기업들이 모인다는 S&P 500지수에 편입됐다. 여기 지수에는 게임회사라기보단 소프트웨어 회사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면 오직 EA만 가입되어 있었으니, 그야말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그리고 2015년 11월엔 캔디 크러시 사가로 유명한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59억 달러에 인수한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PC와 콘솔, 온라인 등에서는 풍부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당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였는데, 킹을 인수함으로써 라인업의 부족을 해결한 것이다.
E스포츠로 유명한 회사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운영하는 라이엇 게임즈와 함께 e스포츠에 유명한 회사다. LoL이 유명하기 전부터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소유한 게임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와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가장 인기있는 e스포츠였고, 여기에 2016년 미국에서 가장 큰 e스포츠 단체인 MLG도 46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다만 최근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e스포츠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갑작스러운 리그 폐지, 스타크래프트 2에 대한 소극적인 투자 행보가 까임의 핵심 대상이다.